대한민국 VS 싱가포르전 축구 경기 다들 재미있게 보셨나요?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년 월드컵으로 향하는 여정의 첫출발을 산뜻하게 장식했습니다.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2026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에서 5대 0 대승을 거뒀습니다. 경기내용과 오늘의 골 주인공들, 하이라이트 등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경기를 놓치신 분들은 아래의 다시보기를 클릭하시면 골 장면들을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1. 2025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싱가포르전 대한민국 선수 명단
이날 경기에는 최근 대표팀을 이끄는 3 대장으로 꼽히는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가 모두 출격했다. 손흥민은 조규성과 함께 최전방에서 활약했다. 황인범이 중원을 지켰고, 양쪽 측면에는 황희찬과 이강인이 배치됐다. 포백 수비진은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로 구성됐고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2. 대한민국 VS 싱가포르 경기내용
조규성의 선제골로 전반을 1대 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황희찬, 손흥민, 황의조, 이강인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경기장을 찾은 6만 4381명의 관중을 열광시켰다. 대표팀은 초반부터 상대를 맹폭격했으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싱가포르는 필드플레이어 10명이 모두 하프라인 밑에서 밀집수비를 펼쳤고, 우리나라 선수들이 상대 페널티 에리어에서 볼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이에 한국은 전반 10분 황인범이 왼발 중거리슈팅을 시도하며 수비 균형을 깨려고 했다. 지난 10월 A매치에서 데뷔골을 신고하며 맹활약했던 이강인이 경기를 풀어주는 역할을 했다. 이강인은 황희찬과 자리를 바꿔가며 상대 측면을 헤집었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전반 중반에는 이강인이 올린 크로스가 조규성의 머리를 거쳐 이재성의 오른발 슛으로 이어졌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2.1. 전반 44분 조규성 왼발 논스톱 골
하지만 두드리면 열린다고 했다. 결국 이강인의 발에서 찬스가 만들어졌고, 스트라이커 조규성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전반 44분 이강인이 날카로운 킥으로 페널티박스 안 수비 뒷공간을 향해 공을 전달했고, 때맞춰 파고든 조규성이 이어받아 침착하게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2.2. 후반 4분 황희찬의 헤딩골
1대 0으로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5분도 채 되지 않아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4분 오른쪽에서 이강인의 드리블 돌파 중 흘러나온 공을 조규성이 오른쪽에서 오른발 크로스했고 먼 포스트에서 황희찬이 달려들어오며 내려찍는 헤딩 추가골을 만들어 2대 0이 됐다.
2.3. 후반 17분 손흥민존 왼발 감아 차기 골
손흥민이 A매치 통산 39호 골을 성공시켰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하지만 한번 걸리면 여지없는 손흥민의 전매특허가 나왔다. 2대 0으로 앞서가던 후반 17분 손흥민은 싱가포르 진영 박스 우측면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후 왼발 슛 각도가 주어지자 감아 차기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박스 안으로 들어가던 두 명의 동료 움직임에 시선이 쏠린 싱가포르 수비진이 슛 각도를 허용하자, 그 틈을 이용해 왼발로 득점에 성공했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 막판에 터졌던 만회골, 그리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숱하게 보여줬던 손흥민의 전매특허가 모처럼 재현된 것이다. 이 골은 연이은 실점에도 어떻게든 추격의 희망을 놓지 않으려 했던 싱가포르가 심리적으로 그대로 무너지는 계기가 됐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프리킥 세트 피스를 제외한 나머지 장면에서는 동료의 움직임을 살리는 데 주력했었다. 상대 수비의 견제가 쏠리면 동료에게 찬스를 제공하며 공격의 윤활유 구실을 한 것이다. 다만 걱정스러운 장면도 있었다. 후반 36분 하프라인 인근에서 볼을 잡으려다 싱가포르 미드필더 누르 샤흐가 뒤에서 걷어차는 장면에서 쓰러졌다. 무릎을 정확하게 가격하자 손흥민이 고통스럽게 쓰러졌고, 경기장 내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표정도 굳어졌다. 다행히 손흥민은 아픔을 털어내고 남은 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간판선수로서 책임을 다했다.
2.4. 후반 22분 손흥민의 양보, 황의조 페널티킥 득점골
후반 18분 손흥민의 전매특허 슈팅으로 세 번째 골을 만들어낸 직후 조규성, 이기제, 이제성이 빠지고 김진수, 황의조, 정우영이 투입됐다. 후반 22분에는 페널티킥을 동갑내기 황의조에게 양보하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설영우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는데 먼저 공을 잡은 손흥민이 황의조에게 직접 차라고 양보했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 친구 황의조를 향한 손흥민의 배려였다. 손흥민의 양보를 받은 황의조는 깔끔하게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키며 기대에 부응했다.
2.5. A매치 3경기 연속골, 이강인의 강력한 왼발 슈팅골, 왼발·오른발 가리지 않은 마법사
한국 축구의 미래이자 현재로 평가받는 이강인의 날카로운 패스와 슈팅들이 고전하던 축구대표팀을 구했다. 필드 위 마법사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활약이었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에서도 득점, 도움 등으로 상승세를 그렸던 이강인은 이날 경기에서도 짙은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강인은 전반 44분 유기적인 라인 컨트롤을 자랑하던 싱가포르 수비진을 무너트리는 완벽한 왼발 킬러 패스를 수비 뒷공간으로 넣었다. 이를 조규성이 쇄도 후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조규성의 침착성뿐 아니라 이강인의 패스 능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선제골 이전에도 가장 돋보였던 인물은 이강인이었다. 전반 22분 이강인이 특유의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흔든 뒤 페널티박스 안으로 패스를 넣었다. 이를 조규성이 헤더로 떨구고 이재성이 마무리했다. 하지만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고, 주심이 이를 받아들이며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아쉬울 법도 했지만 이강인의 저돌성은 더 탄력을 받았다. 전반 29분에는 주발인 왼발 대신 오른발로 정확한 크로스를 날려 이재성의 슈팅을 이끌어냈다. 이 슈팅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이강인의 마법사 같은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강인의 활약은 후반전에도 계속됐다. 후반 4분 조규성의 크로스, 황희찬의 헤더 추가골이 나오기 전 상황에도 이강인이 있었다. 이강인은 특유의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벗겨냈다. 이 과정에서 상대 수비에게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어드벤티지로 경기를 진행시켰고 그 흐름을 조규성이 이어받아 도움을 기록했다. 후반 22분 설영우가 페널티킥을 유도해 내는 과정에서도, 설영우에게 패스를 넣은 것 역시 이강인이었다. 감각적인 힐패스를 설영우와 주고받으면서 팀이 4대 0으로 앞서는 데 간접적으로 기여했다. 도움에만 그치지 않았다. 후반 40분에는 상대 페널티박스 앞에서 시도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득점까지 헸다. 지난 10월 A매치 튀니지전 멀티골, 베트남전 1골에 이어 이날 경기까지 골을 넣으며 A매치 3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3. 대한민국 VS 싱가포르, 골 모음 하이라이트 영상 다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