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3일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은 슈퍼리그 승격을 건 FC원더우먼과 FC탑걸의 챌린지리그 경기가 펼쳐졌다. 원더우먼 승격 확정 짓는 쏘가리 투톱 소유미의 쐐기골은 6.1% 최고의 1분을 기록하였다. FC탑걸을 3대 1로 꺾고 첫 슈퍼리그 승격 쾌거를 거둔 치열했던 경기 내용과 선수들의 활약상을 알아보겠습니다. 경기를 놓치신 분들은 다시보기와 하이라이트 보기를 통해 이날의 경기를 다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1. FC원더우먼 VS FC탑걸의 챌린지리그 경기내용과 결과
1.1. FC원더우먼 김보경 철통 봉쇄, 제대로 통한 정대세 감독 전략
창단 첫 슈퍼리그 진출을 위한 원더우먼 정대세 감독의 전략은 압박을 통한 탑걸 수비 공략이었다. 그동안 탑걸은 유빈과 채리나의 수비진이 빌드업에 나서면서 후방부터 공격을 전개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반면 상대팀은 강력한 압박을 가하지 않았다는 것이 정대세 감독의 판단이었다. 이에 원더우먼은 확실하게 탑걸을 압박해 빌드업 전략을 봉쇄하겠다는 전략을 폈다. 가로채기에 뒤이은 역습으로 득점을 올리는 공격 전술을 구상한 것이다. 뒤따른 후속 대책으로는 탑걸 주공격수 김보경의 철통 봉쇄였다. 정 감독은 최대 3명의 선수를 마치 감옥처럼 활용하면서 김보경의 앞뒤를 가로 막아줄 것을 주문했다. 그리고 실전에서 원더우먼 선수들은 정대세 감독의 의도에 100% 부응해줬다. 비록 세트피스 상황에서 슈팅을 몸으로 막던 김가영의 자책골로 선취점을 내주긴 했지만 원더우먼은 꾸준히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곧이어 김설희의 킥인이 연달아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1.2. FC원더우먼과 FC탑걸 전반전 경기 활약상
이날 양 팀은 슈퍼리그 진출이라는 목표를 두고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경기가 시작되고 이른 시간부터 FC탑걸의 깜짝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1분, 유빈의 킥인이 김가영의 몸에 맞고 그대로 골망을 가른 것이다. 원더우먼 김가영의 차책골이었다. 뼈아픈 실책으로 1대 0인 상황에서 FC원더우먼은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소유미-김가영의 쏘가리 투톱도 호흡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위협적인 슈팅에도 모두 골문을 맞고 나오며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았다. 전반 5분 골이 터졌다. 이번에는 FC탑걸 태미의 자책골이었다. 승부의 향방을 바꾼 건 김설희의 발끝이었다. 김설희가 올린 킥인을 골키퍼 태미가 막는 과정에서 터치가 이루어졌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며 승부는 1대 1이 됐다. 특히 킥인은 터치가 없을 경우 노골로 인정되기 때문에 태미는 자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3. 골때녀 원더우먼 승격 확정 짓는 소유미의 쐐기골
공격력이 살아난 쏘가리 투톱 또한 후반전 막판 쐐기포를 뽑아냈다. 김가영이 빠른 속도로 달리며 공을 사수해 골문 앞 크로스로 연결시켰고, 골대를 쇄도하던 소유미가 데뷔골을 성공시키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골 장면을 보고 그라운드에 쓰러진 김가영은 진짜 죽을 듯이 뛰었다.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는 믿음으로 라며 소감을 전했고, 동료들은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눈물을 쏟았다. 원더우먼의 승격을 확정짓는 이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6.1%를 기록하며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경기는 3대 1 원더우먼의 승리로 끝이 났다. 원더우먼은 창단 785일만에 슈퍼리그 첫 승격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김가영은 키썸이랑 제가 들어오기 전에 너무 잘하는 선수들이 있었다. 1세대 플레이어들의 자리를 메꿔야 한다는 그런 1년 반 동안의 짐과 한이 다 사라진 기분이다라며 승격의 기쁨을 만끽했다.
2. 자동 승격에 실패하고 승강전을 치러야 하는 FC탑걸
경기장에는 탑걸의 역대 멤버였던 바다, 간미연, 문별, 아유미부터 공민지를 응원하기 위해 2NE1의 산다라박까지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채리나는 너희들이 밑거름이 되어 탑걸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보여주고 싶다며 승리에 굳은 의지를 다졌다. 이날 FC원더우먼의 공격 또한 쉽지 않았다. 태미가 선방을 하며 팀을 위기에서 지켜낸 것이다. 그러나 허점도 있었다. 태미는 롱스루에서 실수를 거듭했고 이때마다 원더우먼의 공격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1대 1로 전방전 종료후 최진철 감독은 '간절함이라고 그랬잖아. 쟤네는 우리보다 올라가고 싶은 간절함이 더 강하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안 하려고 한다. 다 포기했다 지금'이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러자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고 했고 이에 유빈은 '꼭 이기고 싶다. 언니들 보러 왔잖냐. 이대로 질 거냐? 이기자. 해보자'라며 멤버들을 자극하며 마음을 다 잡았다. 그러나 후반에도 행운의 여신은 원더우먼의 손을 들어주었다. 패배 후 산다라박의 위로에 눈물을 흘린 탑걸의 공민지는 다라 언니가 항상 축구하면 엄마의 시선으로 다칠까 봐 걱정을 많이 해주는데 언니가 와서 응원하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뭉클했다며 이기는 경기 보여주고 싶었는데 못 보여줘서 아쉬웠다며 심경을 밝혔다.